코로나 확진자와 같은 줄에 서있던 유권자들 화들짝
△ 춘천 동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은 확진자 유권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투표 사무원 뒤로 길게 서있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이틀째인 5일 춘천시 동내면 동내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비확진자가 함께 줄을서서 대기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에서 사전투표를 하러 동내초를 찾은 A 씨는 운동장에다 차를 세워놓고 운동장 맞은편에 유권자들이 길게 늘어선 곳으로 가서 줄을 섰는데 40~50m 가량 되는 긴 줄이 수 십분이 지나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잠시 후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큰 소리로 "이쪽 줄은 확진자 줄"이라며 "일반 유권자는 오른쪽 목련관(체육관) 앞으로 가"라고 말하자 "순간 확진자 대기줄에 서있던 수십 명이 놀란듯이 다급하게 뛰면서 목련관 앞으로 자리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있는 곳에서 줄을 잘못 서있던 B 씨는 "투표장 입구 및 주변에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위한 투표 안내문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확진자가 서있는 줄에 서서 수 십 분간 기다렸다"면서 "관계 기관에서 투표장 입구 및 주변에다 확진자와 비확진 유권자가 투표하는 곳을 안내해야 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동내초등학교에 마련된 이날 사전 투표 장소는 비확진자는 목련관(체육관)에 마련됐고 확진자 투표장은 본관동건물과 체육관 왼쪽 사이 공터에 각각 마련됐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투표사무원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해당 선거 사무원은 입구에 안내문이 설치돼있다고 말했다.
선거 사무원의 말을 듣고 혹시나 투표장 안으로 들어올 때 잘못 본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투표장 입구에서부터 운동장을 지나 꼼꼼하게 다시 살펴봤지만 확진자를 위한 투표장 안내 표지판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학교 입구 다리교각 옆으로 일반투표자를 위한 안내문 2개만 붙어있었다.
△ 동내초 본관동건물과 목련관(체육관)사이에 코로나 확진자를 위해 마련된 투표소
△ 춘천 동내초등학교 목련관(체육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선 비확진 유권자들
△ 춘천 동내초등학교에 확진자를 위해 마련된 투표장으로 가기 위해 길게 줄서고 있는 유권자들
△▽ 사전투표소인 "동내초등학교 목련관"이란 안내글자가 학교입구에 붙어있다
△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동내초등학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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