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의 작은 유치원인 당림,광판,조양,남산 유치원 아이들이 한데모여 운동회를 가졌다.
춘천에 아이들이 적은 유치원 4곳이 한데 모여 운동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5월 25일 춘천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남짓 소요되는 남산초등학교로 향했다.
5월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계절이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24절기 중 소만이 지나서인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높아진 기온으로 이날은 아침부터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춘천 외곽에 있는 작은 유치원 아이들이 모여 운동회가 열리는 남산초 운동장에 들어서자 푸른 잔디로 뒤덮인 운동장이 먼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알록달록 갖가지 색들로 칠해진 3층 높이의 학교 본관 건물과 학교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푸른 산이 파란 하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순간 도심지 아파트 단지 내에 인조 잔디로 조그맣게 만들어진 학교의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과 자연 속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이곳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적하기만 한 이 작은 마을에 남산초가 3층 건물에 본관 우측에 우뚝 솟은 커다란 나무를 보고 이 학교가 예전에는 학생 수가 상당했을 거란 생각과 함께 역사가 오래된 것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노란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아이들은 얼굴에 기대감과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삼삼오오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적은 공립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춘천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이번 운동회에는 남산초를 비롯해 이웃해있는 당림초, 광판초, 조양초 등 4곳의 유치원 아이들 34명이 함께 모였는데 가까운 곳은 차로 10km 내외에서 온 아이들도 있고 멀리 25km의 거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온 유치원 아이들도 있었다.
체육관 안으로 모여 자리를 정돈한 아이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김학배 춘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김정수 남산초등학교 교장의 환영 인사말을 차례로 듣고 본격적인 운동회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기념행사를 마치고 이이들은 팀을 이뤄 줄다리기, 달리기 등의 경기를 했는데, 낯선 친구들이지만 학생 수가 적어 평소 경험하기 어려웠던 경기를 함께하며 아이들은 활력이 넘치는 한때를 보냈다.
유미열 춘천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아직도 많은 학부모님이 주로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은데 사실 초등학교 내 공립유치원도 우수한 선생님들과 함께 알차고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공립유치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생활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춘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