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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온 편지 감동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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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렐레나 양과 최문순 군수에게 보낸 감사서한

-참전용사 후손, 현지에서 최문순 군수에게 감사 편지
-산천어축제 기간 일자리 제공에 감사, 최군수도 답장

멀리 에티오피아에서 건너 온 편지 한 장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천군의 학비지원을 받고 있는 렐레나(여·24) 양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 칵뉴 부대원의 손녀다.

지난 2월 화천산천어축제 기간, 화천군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축제장에서 에티오피아 피스커피(Peace Coffee)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전통커피의 색다른 맛을 관광객들에게 알렸다.

 

축제 폐막 후 고향으로 돌아간 렐레나 양은 근로의 댓가로 받은 돈으로 그녀의 어머니가 항상 가지고 싶어 했던 TV를 선물했다.

가족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할 수 있었던 렐레나 양은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그녀는 편지에서 “화천산천어축제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제가 정직하게 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대디’에게 감사하다”며 “어린 시절 내 옆에 아무도 없고, 가난이 우리를 힘들게 했을 때 대디가 나를 찾아왔고, 딸처럼 대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제 대학생이 됐고, 내가 우리 집, 나아가 우리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해 베풀어 주신 모든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편지를 받은 최문순 화천군수 역시 코로나19 비상근무에도 짬을 내 렐레나 양에게 답장을 썼다.

최군수는 “앞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환경을 탓하며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믿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인생의 보탬이 되는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화천군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에티오피아 현지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 308명을 후원해오고 있으며, 명지대와 한림대에 각각 1명 씩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장학생 출신 중 처음으로 현지 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배출된 바 있으며, 수 많은 학생들이 국제 변호사와 기업인, 글로벌 기구 취업 등을 목표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화천군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유학생들에게 이달 초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마스크 20매씩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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