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배우 유진규의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
△▽ 예전에는 춘천 최고의 번화한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인적이 끊겨버린 요선시장
-코로나19로 폐쇄된 공연장 대신, 요선시장을 대안 무대로 삼아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삶 다뤄
-9월 21일(월)~24일(목) 낮12시~3시, 오후5시~8시 4일간 8회 춘천 요선시장
2020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에 선정된 마임배우 유진규의 프로젝트 공연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이 9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춘천 요선시장(서부대성로 44번길 9)에서 열린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이 폐쇄되어 기존의 공연형태가 무의미해진 시점에서 원로공연예술인으로서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공연을 준비한 유진규 마임배우는“코로나19로 사회상과 개인의 생활이 변한만큼 예술에도 새로운 법칙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이미 사람들의 느낌과 생각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다.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과 빠른 실행력이 지금 내가 취할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층 건물의 요선시장을 옥상까지 포함해 무대를 세 개의 층으로 구분했다. 1층에서는 옛 기억을 되살린 요선시장 내 술집 골목 사이를, 2층에서는 떠난 이들과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는 이들의 흔적을, 3층 옥상에 올라서서는 2층의 집과 시장 바깥 풍경을 돌아본다. 코로나19 이전에 맘껏 누렸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삶이 보일 것이다.
공간 곳곳에 모니터와 시, 영상, 사운드, 그림, 설치가 함께한다. 1층으로 다시 내려오면 요선시장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평창이모집으로 안내를 받는다. 관객 스스로가 ‘관객이면서 동시에 배우, 작가, 연출가, 기획자, 평론가’라는 자각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프로젝트는 낮 12시부터 3시, 오후 5시부터 8시에 열린다.
유진규는 새로운 실험 무대로 삼은 요선시장에 대해“요선시장은 한때 춘천에서 가장 번화한 현대적 시장이었지만 점점 발길이 끊기더니 십여 년 전부터는 아무도 가지 않는 불 꺼진 시장이 되었다. 38년 전에 처음 이 시장을 찾아 한동안 어울려 술 마시던 젊은 시절의 나는 이제 칠십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어 흔적만 남은 술집 골목을 걷는다.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으나 우리에겐 기억이 남아있다. 다행이 몇 개 남아있는 옛 집들의 불을 다시 켜고 기름 냄새피우면서 왁자지껄했던 기억 속으로 ‘지금의 나’, ‘지금의 우리’가 되어 다시 돌아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보려 한다.”며 “요선시장의 강촌집과 남서울집에 대한 기억과 향수가 남아있는 분들은 꼭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강원도 감염예방수칙을 고려, 관객은 3분에 한사람씩 입장한다. 방호복을 입은 진행자가 신원등록,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착용 검사 후 입장 등을 돕는다. 관객의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프로젝트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내년 마임인생 50년을 맞이하는 유진규의 생애사를 담은 구술집 <유진규이야기집>이 연내에 발간될 예정이다.
임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