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2026 강원FC 홈경기 개최 관련해 입장문 발표
2026 강원FC 홈경기 개최 관련 춘천시가 입장문을 내놨다.
1. 사과가 선행되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춘천시는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출발점에는 강원FC가 춘천을 강원 축구 발전의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 시민과 축구팬께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명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난 4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개최 협의 과정에서 강원FC는 충분한 사전 설명과 조건 조율 없이, 사실상 일방 통보에 가까운 방식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였다. 강원FC 김병지 대표는 기자회견 열어 관중 수와 수익을 근거로 도시 간 비교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2026년도 춘천 홈경기 개최를 배제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하며 춘천시민을 폄훼하였다. 이어 5월에는 경기장 현수막 철거 지연을 이유로 시장의 공식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취해, 협의 당사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전제를 훼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 당사자의 공식 사과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논의는 시민과 팬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성과 정당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2. 공모 방식의 본질적 하자와 편중 구조는 수용할 수 없다
2026시즌 홈경기 개최 공모는 과거의 ‘의견서 제출—협의’ 절차가 아니라 ‘신청서 제출—지원금 경쟁’ 구조로 변경되었다. 특히 하반기 10경기를 최고 지원금을 제시한 지자체에 집중 배정하는 규정은, 도민구단의 설립 취지인 상생과 분산 개최 원칙을 훼손하고 지자체 간 세금 경쟁을 조장한다.
춘천은 2023~2025년 3년 연속 상반기 개최를 감내하며 구단 운영에 협조해 왔고, 2025년에는 가변좌석 설치와 조명 교체 등 경기장 환경 개선 공사 일정으로 하반기 개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공모계획은 협의보다는 일방적 조건 제시와 구속 조항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상호 존중과 합의를 전제로 한 동등한 동반자 관계라기보다 한쪽이 우위에 서서 상대방을 종속적인 위치에 두는 구조에 가깝다.
이러한 구조는 도민구단이 지향해야 할 상생과 균형의 원칙에 반하며, 지역 간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결국 공정성과 합리성 측면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3.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전제와 책임이 먼저다
춘천시는 강원FC가 춘천시민과 축구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춘천을 강원 축구 발전의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한다는 원칙이 모든 절차와 운영에 분명히 반영되어야만 협의에 응할 것이다.
구단주인 강원도 역시 도민구단의 공공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중립적이고 책임 있는 조정·감독 역할을 즉시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전제가 충족된다면, 춘천시는 상·하반기 경기의 균형 있는 배정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표준 절차 마련과 도·구단·지자체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운영 등 구조적 개선 논의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이는 지역 간 불필요한 경쟁을 배제하고, 모든 개최지가 상생과 신뢰의 원칙 아래 안정적으로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