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헌혈로 사랑 나눔(제2공병여단 선공대대 간부)
헌혈 100회 유공으로 대한 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군(軍)간부 3명이 한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소식의 주인공들은 바로 육군 제 2공병여단 선공대대에서 근무 중인 김혁년 중령(42세)과 박민규 대위
(30세), 최동식 상사(46세)다.
이들은 계급도 직책도 다르지만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삼십 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해 온 헌혈천사라
는 공통점을 가졌다.
먼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나라가 혈액을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헌혈을 시작하
게 되었다는 선공대대장 김혁년 중령은 지금까지 총 144회 헌혈을 달성했는데, 결혼 후에는 그의 아내
까지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헌혈 횟수를 더하면 200회에 이른다.
작전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민규 대위는 고등학교 때 투병 중인 친구의 부모님을 돕기 위해 헌혈
시작해 지난 해 100회 헌혈 유공으로 적십자 명예장을 받았다. 정비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동식
상사 또한 고등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해 2018년 초 100회 헌혈을 달성하고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세 명의 간부 모두 100번이 넘는 헌혈을 했지만 현재 그들 손에 남아 있는 헌혈증은 거의 없다. 그동안
투병 중인 친구의 부모님을 위해, 함께 근무한 전우와 그의 아픈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지역 내에서 혈액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아들을 돕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인 또는 기관에 아낌없이 기증해왔기 때문
이다.
특히, 김혁년 중령과 최동식 상사의 미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9년에는 불치성 혈액질환자들을 돕
기 위해 조혈모세포 및 장기기증자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이들에게 헌혈은 ‘세상을 향한 사랑 나눔’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이자 다짐이었다고 한다. 세 간부는 “우리
는 금전적인 부자는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일부를 나누겠다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라며, “앞으로 건강
이 허락할 때까지 헌혈을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